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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에서 말하는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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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잘 살아온 삶이 엉망이 된 것 같아요” - 불교신문

“대학교 3학년인 여자입니다. 특별히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이 평범하게 자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 같은 것도 없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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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에서 말하는 동성애


안녕하세요. 어려운 얘기 용기 있게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성을 좋아하게 된, 기존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계시는군요. 기존의 자신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저 낯선 것이죠. 이를테면, 누군가가 농구를 좋아해왔다가, 갑자기 어느 날 축구를 좋아하게 된다고 해서 그가 죄인은 아니잖아요. 그는 다만, 기존에는 관심이 없었던 낯선 것에 관심이 생긴 또 하나의 탐구자일 것입니다.

질문자님 본인이 바로 이 탐구자라는 이해는 중요합니다. 탐구자는 무언가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탐구자가 진정 만나게 되는 것은, 도착한 곳의 좌표 위에 놓여 있던 자기 자신의 모습입니다. 즉, 모든 탐구자는 스스로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것은 대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간에 그러한 대상과는 관계없는 문제입니다. 남자를 통해서든 여자를 통해서든, 탐구자는 어떻게든 그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탐구자가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 대상은 이 삼라만상 중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인간이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품고 있는 거대한 사랑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즉, 이는 기존에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상에게까지 질문자님이 갖고 계신 사랑이 확장되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은 그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발견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러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정말로 알게 되는 것은, 그렇게 풍요로운 사랑을 갖고 계신 질문자님 스스로의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통해 알려진 어떤 인간의 모습에 대해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주고 계신 질문자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바로 그렇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좋아하는 그 대상에게도 아무 문제가 없고, 질문자님 스스로에게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그 둘이 아무 문제가 없이 온전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질문자님의 탐구가 정말로 의미하는 것입니다.

[불교신문3124호/2015년7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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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댓

내가 대신 말해본다면, 억울한 일에 대해서 그걸 붙들고 자기연민에 갇혀있는 게 그냥 놔버리는 거 보다 더 힘들기 때문이야. 불교에서 하심하라고 하잖아? 마음을 내려놓으란 말인데, 그런 일들에 대해서 "그래,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지나간 일인데, 더 생각해봐야 내 마음만 계속 힘들고 번민들만 더하고 이게 더 고통일수 있지, 다 이유가 있으니 그런 일이 생겼을거야,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하니까"라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리고 나면 진짜 편해지고 강해지는 거야. 계속 슬프고 내가 억울한 감정보다는 , 그런 일쯤이야 나에겐 상처 하나 되지 못했어, 라며 털고 일어나 걸어가는 게 더 건강하거든. 처음에는 많이 울고 감정 북받치겠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있었던 그 이유나 명분이 다 사라져 버리고, 내 안엔 그냥 오롯이 나만 남아. 누구도 나를 흔들수 없고, 남과는 상관없는 나만 남아서 나에게 더 집중하게 되거든.